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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공부 못하는 학생은 죄인, 나는 구원자"
[논픽션실화극] '공부 못하는 죄인'들을 이끈다며 열정 강요하는 학원
2021. 10. 18 (월)
※ 다음 글은 잡플래닛 <컴퍼니 타임스>에 들어온 제보와 잡플래닛에 남겨진 리뷰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공부 못하는 학생은 죄인이고, 선생님과 학원은 그런 죄인들까지도 좋은 대학에 보내주려고 애쓰는 '구원자'입니다."
저는 한 교육 회사에서 일했었습니다. 힘들다, 어렵다 같은 말들을 반복해도 취업준비생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 시국에 꽤 고마운 자리였죠.
회사의 대표님은 대학생 때 과외로 일을 시작해 인터넷 강의로 소위 말하는 '대박'을 내고, 수십개의 지점을 가진 학원 프랜차이즈까지 운영하게 된 분인데요. 평범한 대학생 강사로 출발해서 10여년 만에 기업가로 성장한 대표 밑에서 일하게 된 저는 '뭔가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큰 기대를 안고 입사를 했죠.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그의 '열정'에 대해 높이 평가하기에 그 기대는 입사하고도 더 커졌죠. 하지만, 다니다 보니 그 열정의 방향이 제게는 맞지 않더군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어린 시절 목사의 꿈을 오래 키웠다던 대표는 교회의 시스템과 문화를 학원에 접목시켰습니다. 공부 못하는 학생은 죄인과 같고 이 학원의 강사와 원장님들은 이런 죄인들까지 보듬어 공부시키고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구원자래요. 직원들은 이 시스템에 따라 본인이 보일 수 있는 최대치의 열정을 보여야하고요. 대표님과 임원진은 '구원자' 역할에 진심으로 심취해있는 분위기예요.
그래서일까요? 면접 때는 세상 차분하고 이성적이던 대표님은 수업에 들어가니 완전 다른 사람으로 변하더라고요. 학생들에게 소리지르고, 엄하게 다그치고 '이 수업을 안 듣고 이 과목을 포기하면 낙오자'가 되는 것처럼 수강생들을 강하게 몰아붙입니다. 다른 강사들도 이 분위기에 따라 비슷하게 움직이고요.
이뿐 아니라 본인의 기준에 맞는 열정을 직원들에게도 그대로 바라기 때문에 '워라밸'이 크게 떨어집니다. 수업일지 작성, 예비고사 만들기, 학부모 상담 등의 일을 하다 보면 오후 4시에 출근해서 10시에 퇴근한다는 말과 달리 새벽 1, 2시까지 야근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학생 수에 따라서 급여가 다르게 책정되고 학생의 이탈을 강사의 문제로 보는 분위기도 있어서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 노트 증정 등의 홍보도 해야 하죠.
저는 아무래도 구원자는 아닌 것 같아요…. 구원자가 되고 싶지도 않고요. 내 인생 살기도 벅찬데 누가 누굴 구원해… 팔자에도 없는 구원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느니, 그냥 평범한 직원이 될 수 있는 다른 회사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아무리 취업이 힘든 시기라지만, 다들 입사 전에 그 회사가 어떤지 한번 더 고민해 보고 결정하시길 바랄게요. 꼭이요.
저는 한 교육 회사에서 일했었습니다. 힘들다, 어렵다 같은 말들을 반복해도 취업준비생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 시국에 꽤 고마운 자리였죠.
회사의 대표님은 대학생 때 과외로 일을 시작해 인터넷 강의로 소위 말하는 '대박'을 내고, 수십개의 지점을 가진 학원 프랜차이즈까지 운영하게 된 분인데요. 평범한 대학생 강사로 출발해서 10여년 만에 기업가로 성장한 대표 밑에서 일하게 된 저는 '뭔가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큰 기대를 안고 입사를 했죠.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도 그의 '열정'에 대해 높이 평가하기에 그 기대는 입사하고도 더 커졌죠. 하지만, 다니다 보니 그 열정의 방향이 제게는 맞지 않더군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어린 시절 목사의 꿈을 오래 키웠다던 대표는 교회의 시스템과 문화를 학원에 접목시켰습니다. 공부 못하는 학생은 죄인과 같고 이 학원의 강사와 원장님들은 이런 죄인들까지 보듬어 공부시키고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구원자래요. 직원들은 이 시스템에 따라 본인이 보일 수 있는 최대치의 열정을 보여야하고요. 대표님과 임원진은 '구원자' 역할에 진심으로 심취해있는 분위기예요.
그래서일까요? 면접 때는 세상 차분하고 이성적이던 대표님은 수업에 들어가니 완전 다른 사람으로 변하더라고요. 학생들에게 소리지르고, 엄하게 다그치고 '이 수업을 안 듣고 이 과목을 포기하면 낙오자'가 되는 것처럼 수강생들을 강하게 몰아붙입니다. 다른 강사들도 이 분위기에 따라 비슷하게 움직이고요.
이뿐 아니라 본인의 기준에 맞는 열정을 직원들에게도 그대로 바라기 때문에 '워라밸'이 크게 떨어집니다. 수업일지 작성, 예비고사 만들기, 학부모 상담 등의 일을 하다 보면 오후 4시에 출근해서 10시에 퇴근한다는 말과 달리 새벽 1, 2시까지 야근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학생 수에 따라서 급여가 다르게 책정되고 학생의 이탈을 강사의 문제로 보는 분위기도 있어서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 노트 증정 등의 홍보도 해야 하죠.
저는 아무래도 구원자는 아닌 것 같아요…. 구원자가 되고 싶지도 않고요. 내 인생 살기도 벅찬데 누가 누굴 구원해… 팔자에도 없는 구원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느니, 그냥 평범한 직원이 될 수 있는 다른 회사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아무리 취업이 힘든 시기라지만, 다들 입사 전에 그 회사가 어떤지 한번 더 고민해 보고 결정하시길 바랄게요. 꼭이요.
오승혁 기자 [email protected]
[논픽션실화극]
"워라밸은 마귀가 만든 말"이라고요?
"무조건 다 먹어"…회사에서 식고문을 당했다
퇴직금 10만원씩 나눠 보내는 자린고비 사장
"D.P.는 뭐하나…김부장 안 잡아가고"
결혼했다 말하자 급하게 면접 끝…왜죠?
그 회사에서 '입조심'해야 하는 이유
'수상한' 회사 알아보는 법 알려드림
"인서울 못갔네?"…압박면접 빙자한 갑질면접
음담패설 통역 안하면 자른다는 외국인 임원
"차라리 '노예를 찾는다'고 하세요"
그 회사 '좋소'인지 구분하는 법 알려드림
트로트가수 회장님 노래듣고 감상문을 쓰라고?
회사 복도 걸으며 핸드폰 보면 벌금내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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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했다 말하자 급하게 면접 끝…왜죠?
그 회사에서 '입조심'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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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울 못갔네?"…압박면접 빙자한 갑질면접
음담패설 통역 안하면 자른다는 외국인 임원
"차라리 '노예를 찾는다'고 하세요"
그 회사 '좋소'인지 구분하는 법 알려드림
트로트가수 회장님 노래듣고 감상문을 쓰라고?
회사 복도 걸으며 핸드폰 보면 벌금내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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